도내 설치율 38% 불과
"매년 3%씩" 찔끔 확충
경기도교육청이 38%에 불과한 도내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를 매년 3%p씩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모든 학교에 설치하려면 '20년'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보여 '찔끔'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 114억 원을 들여 특수학교 7곳과 초·중학교 23곳 등 총 30개 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에는 예산 806억 원을 투입해 특수학교 26개교와 초·중학교 214개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반학교 1곳당 3~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해부터 스프링클러 설치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곳, 올해 2곳 등 총 6개 초등학교에 시범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우선 부분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270개(특수학교 33곳 포함) 부분설치학교들을 대상으로 선정해 오는 2024년까지 1차로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설명이다.

부분설치학교는 법 개정 이후인 2005년 이후 교실 증설, 건물 증축 등으로 일부 장소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학교들이다.

현행 2005년 이후 개교한 학교 중 4층 이상, 전체 면적 1000㎡이상일 경우 학교 건물 4~5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3층 이하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경기지역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8%다.

이는 2005년 이후 개교한 학교 중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학교 수와 같은 정도라는 게 도교육청내 담당자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제외한 2005년 이전에 개교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설치 사업을 벌이고, 특히 특수학교에는 학생들의 대피 특수성을 고려해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내 2400여개에 달하는 모든 학교에 매년 3%p씩 설치율을 늘린다는 계획은 '하세월'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교 수가 많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건물 4~5층을 모두 뜯어내고 공사가 이뤄져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에 힘든 점이 있다"면서 "학생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005년 이전에 지어진 학교들에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