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네 만들기사업, 일방적 후원 아닌 필요자원 제공
두레교회, 3035만원 기탁 … 시 '입원키트·화재복구비' 지원
구리시가 추진 중인 '희망 온도 36.5℃, 따뜻한 우리 동네 만들기'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요구에 맞춰 생활 자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연말연시를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과 후원자를 연결해 생활 자금·물품을 지원하는 특화 복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의 일방적인 후원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 때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두레교회가 시와 힘을 합쳐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두레교회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바자회를 통해 모은 3035만원을 시에 기탁했다.

시는 이 가운데 600만원을 화재로 집을 잃은 한부모 가정의 복구 비용으로 지원했다.
또 연고가 없는 1인 가구가 응급 상황으로 입원할 때 필요한 입원 키트(200만원)를 구입했다.

시는 자활 사업 배송 사업단 종사자를 위한 겨울용 방한복,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 마련에 각각 370만원, 200만원을 사용했다. 8개 지역 취약계층에겐 겨울용 이불(300만원)을, 지역아동센터 14곳엔 난방비(350만원)와 학습용 컴퓨터(200만원)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 홀몸 노인과 두레교회 성도 난방비에도 성금을 사용했다.

두레교회 관계자는 "주민을 직접 만나 필요한 내용을 파악한 뒤 자원을 제공하다보니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웃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눔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승남 시장은 "수요자 중심의 후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더 많은 후원자가 참여해 일 년 내내 희망 36.5℃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리=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