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0세' 하늘빛 합창단
화요일마다 3시간씩 연습
7년간 가곡·민요 등 소화
▲ 하늘빛 합창단. /사진제공=남동문화원


'렛 잇 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지난 11일 오후 1시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에 위치한 남동문화원 연습실에서 하늘빛 합창단 단원들이 곽병수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한창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올해 마지막 연습이기에 더욱 소리 높여 부르고 있었다.

하늘빛 합창단은 2011년에 창단해 올해로 7년째 활동 중인 시니어 합창단이다. 평균 나이가 70세인 이곳에는 어르신 32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이곳에 모여 3시간씩 합창 연습을 한다.

알토를 맡고 있는 김난희(68)씨는 "노래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합창을 하게 됐다"며 "젊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 중의 하나가 합창이 아닐까 싶다. 사람 간의 화음을 쌓아가면서 늙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한국문화원연합회 어르신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2일 연주회를 열었다. 공연에서 이들은 '세월', '못잊어' 등의 가곡부터 비틀즈의 '렛잇비'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넬라 판타지아', 스코틀랜드 민요 '애니로리' 등 폭넓은 분야의 노래를 소화했다.

외국과 비교해 실버 합창단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도 적을뿐더러, 관심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하늘빛 합창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어 갔다.

합창단이 만들어질 때부터 같이 해온 곽병수(48) 지휘자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와 주신다"며 "활기 있고, 재미있는 것 위주로 하려고 한다.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음악들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요양병원을 방문해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재활대회, 각 지역의 축제와 전통혼례식, 인천시민의 날 행사에도 무대에 올라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