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경 논설위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우리는 관계 때문에 상처 받기도 하지만 관계를 통해 치유 받기도 한다. 기쁨도 주지만 때로는 삶을 힘들게도 하는 관계. 어떤 관계가 맺어져야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을까? 한해가 지나간다. 이 때쯤이면 우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그려본다. 지난 한해 인간관계를 되짚어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따뜻한 관계 아름다운 관계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기위해 수고하는 사람에게만 생겨납니다./ 좋은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후략) 독일의 기타리스트 랄프바흐의 '가장 소중한 것은 중에서'

우리에게는 만남 자체도 중요하지만 만남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관계는 끈과 같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깊이와 폭이 달라진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먼저 다가가 관심을 보여야 한다. 공감하며 칭찬하고, 웃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은 처지와 이해관계가 같을때 빨리 가까워진다. 인정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친구는 석탄과 같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 나오는 문구로 즉 친구란 알맞은 거리에서 쫴야 따뜻하며 지나치게 가까이 가면 몸을 델 수 있는 석탄불과 같다는 말로 가까운 관계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두라는 뜻이다. 좋은 사람이라 해서 불편해지도록 몰입하거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집착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깝더라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생에 친구를 많이 두는 것도 좋지만 허물없이 마음을 터놓고 허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셋을 두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이런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때 세계 제일의 부호에 올랐던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는 임종을 앞두고 삶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그의 곁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아무리 많은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어도 정작 내가 힘들 때 속내를 털어놓고 이를 묵묵히 들으며 등을 토닥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해를 마무리 하며 주변 관계가 어떠한지 또 좋은 관계를 맺어가기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