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월50만원 최대 6개월
계양구 월70만원 최대 3개월

인천 일부 지역에 사는 '아빠'들이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육아휴직 장려금을 받게 됐다. 한국의 출산·육아를 위한 기초자치단체의 이번 시도가 출산 장려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 14일 제253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된 '남성 육아휴직자 장려금 1억원'(구비 100%)이 담긴 2019년도 수정예산안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남동구는 구내 거주한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자체 예산으로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정책을 도입한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2008년 1.2%(355명)에서 2017년 13.4%(1만2043명)로 크게 늘어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인천 계양구 역시 내년 본예산안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1억2100만원'(구비 100%)를 편성했다. 구에 사는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7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지원한다. 계양구의회는 지난 12일 본예산안 상임위 심의에서 이 예산을 삭감 없이 원안 가결했다. 오는 17일 예결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국의 출산과 육아를 위한 공적 지출이 바닥인 상황에서 이번 정책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기 1명당 출산과 육아휴직에 투입되는 공공지출액은 2013년 기준 1723달러(OECD 평균 1만2316달러)다.

남동구 관계자는 "1월1일자 조례가 공포되면 바로 시행할 계획이며, (새로운 정책이라) 홍보 작업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정연용 여성가족국장은 "정부에서도 출산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어떻게 시행되는지 지켜본 뒤 확대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