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내년 1월 실시 … 설문 결과 사업추진 영향 미칠 듯
20여년 간 표류하고 있는 소래나들목 건설 사업 추진의 발판이 될 설문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돼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내년 1월 초 '소래IC 건설 찬반 주민설문조사'가 진행된다. 구는 논현1·2동, 논현고잔동 등 지역 주민 4만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을 펼친다.

소래IC는 영동고속도로를 위 세 개 동을 지나는 청능대로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영동고속도로에서 이 지역으로 오기 위해서는 시흥에 있는 정왕나들목이나 남동나들목 쪽으로 나와야 한다.

소래IC는 1996년 한국도로공사와 인천시가 설치하기로 이미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00년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따라 소래IC 설치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인천시와 합의했다.

하지만 협약을 맺은 지 20년이 넘도록 주민 찬반이 팽팽해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소래IC가 들어설 지역 일부 주민들은 남동산단 화물차량들이 소래IC를 이용할 때 발생할 교통정체와 안전사고 등을 우려했다.

그러나 택지개발이 끝나고 10만명 넘는 주민들이 입주하며 찬성 의견이 늘기 시작했다. 소래IC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진행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맹성규(남동갑) 국회의원은 7월 '소래IC 건설현안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 찬반이 사업 추진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 설문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고, 지난해 타당성용역에서 부정적인 결과도 나왔다"며 "소래IC는 논현택지개발 사업에서 조건부로 부여된 사항이기에 원칙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