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서해5도지원과 폐지 반대" 고수
인천 옹진군의 조직 개편 계획이 군의회의 반대로 해를 넘기게 됐다.
군의회가 서해5도지원과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 14일 열린 '제207회 옹진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조직개편안이 담긴 행정기구 개정 조례안이 최종 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군 조직을 기존 1실 2국 13과에서 2실 13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앞서 군의회는 국이 폐지되면 서해5도지원과가 팀으로 축소돼 영향력이 줄어든다며 조례안 수정을 요구했다. <인천일보 12월10일자 2면>

이날 정례회에는 서해5도지원과 폐지를 반대하는 섬 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남북 평화 시대에 발맞춰 서해5도지원과의 힘을 더 키워야 하는 상황으로 과의 폐지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은 이번 조직 개편안은 서해5도지원과의 힘을 키우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을 개편하면 서해5도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과에서 도맡았던 백령·영흥면 민원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자월면 이작충상소 등을 새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군의회는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군 역시 조례안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조례안은 해를 넘겨 내년에 열릴 의회에 재상정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군민을 위한 서비스 강화와 현장 중심의 내용이 담긴 조직 개편안이 서해5도지원과를 둘러싼 오해로 무산됐다"며 "이번 조직 개편으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자신하는 만큼 내년 1월쯤이라도 임시회를 요구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