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읽기] '원 데이 아트 투어'
[인천문화읽기] '원 데이 아트 투어'
  • 이아진
  • 승인 2018.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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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떠나는 1일 여행 … "예술이야 ~ "
▲ 엘림아트센터에서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

▲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를 보고 있는 투어 참가자들.

'엘림아트센터' 앤티크오디오·파이프 오르간 '파라다이스 시티' 세계 유명작가 작품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씨,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 공연도



'미술, 예술? 난 잘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술작품을 보는 것이 한없이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오산이다. 인천 서구문화재단과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원 데이 아트 투어'는 그저 몇 개의 장소를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직접 투어를 진행한다. 자기 분야에 맞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 공간을 재해석하고, 작품들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우리 동네, 지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역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하면 그저 지나치고 마는 공간들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현재 5차례 진행됐으며, 1월과 2월에도 계속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실내 나들이를 떠나보자. 예약 한번으로 가볍게 다녀와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0일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함께하는 아트투어가 엘림아트센터와 파라다이스 시티 투어가 열렸다. 자신만의 느낌을 음악을 통해 전하는 그와 함께 했던, '원 데이 아트 투어'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숨결이 담긴 공연장 '엘림아트센터'
반도네온 연주자와 함께하는 투어이기 때문일까.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인천 서구 청라에 위치한 엘림아트센터다. 이곳은 2016년 청라에 자리 잡은 클래식 콘서트홀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초청해 무대를 꾸미고 있다.
이곳에 가장 볼거리는 바로 앤티크 오디오다. 엘림아트센터 이현건 대표는 앤티크 오디오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 다양한 오디오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것을 혼자 듣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타인과 함께 이 소리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디오 갤러리'를 만들었다. 총 4개의 오디오 갤러리는 각양각색의 특징들이 있다. 각 갤러리는 1930~40년대 미국 극장에서 주로 사용했다는 '웨스턴 일렉트릭 사운드 시스템(Western Electric Sound System)' 상표가 붙은 스피커와 진공관이 보이는 앰프, 턴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어 엘림아트센터의 메인 '엘림홀'은 총 300여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바로 파이프 오르간이다. 국내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공연장은 손에 꼽는다. 파이프 오르간만큼 보기 드문 반도네온이 무대에 올랐다. 바람 통을 열고 뺄 때 나는 바람소리는 마치 숨결처럼 느껴진다. 고상지 연주자는 반도네온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연주를 보여줬다.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리듬에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시킨 피아졸라의 'Loca bohemia', 'Tango Apasionado'와 드라마 여인의 향기 OST로 사용돼 시민들에게 익숙한 카를로스 가르델의 'Por una cabeza' 등을 들려줬다.

▲걷는 곳마다 예술작품 '파라다이스 시티'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 로비에는 유명 작가의 작품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 작품들을 보면서 뜻밖의 영감과 삶의 동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긴 것은 인도의 삶과 문화, 모순을 주로 다루고 있는 수보드 굽타의 'Ray'다. 이 작품은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방울무늬가 가득한 호박은 작가의 대표작으로, 호박 시리즈는 1994년 나오시마에서의 공공 미술 설치작품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여러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6.25전쟁 당시 죽어간 중학교 동창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을 그리는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과 뮌의 'Your Crystal', 세계에서 가장 작품이 비싸다는 데미안 허스트의 'Golden Legend' 등 국내외로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술책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 눈으로 보고 감흥을 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피에타'가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며, 마음을 붙잡았다. 라샤펠은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작가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작품 활동 이외에도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작업 등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날 파라다이스 시티 로비에서 다시 한 번 울려 퍼지는 반도네온 연주와 아코디언 연주는 예술적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줬다. 에반게리온 OST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Hedgehog's dilemma'를 시작으로 'Oblivion', 'El dia que me quieras' 등의 연주를 선보였다. 눈으로 작품을 보고, 귀로 음악을 들으며 투어는 끝마쳤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새해 투어 일정]

'원 데이 아트 투어'는 2019년 새해에는 서구에 위치한 '녹청자 박물관'과 최근에 생긴 복합문화 공간 '코스모40'을 둘러보는 코스도 준비했다.
▲1월 8일에는 김홍식 시각미술작가와 함께한다. 김홍식 작가는 '산책자'라 칭하며, 도시를 산책하고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본 '녹청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코스:녹청자 박물관, 파라다이스 시티.
▲1월 15일에는 정병석 녹청자 도예가와 서민의 투박함을 담은 녹청자를 만나보자. 그가 설명해주는 녹청자 안에 담긴 이야기. 그 안에는 어떤 비밀들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스:녹청자 박물관, 파라다이스 시티.
▲1월 21일 전성재 안무가가 바라보는 인간성에 대한 고찰과 희망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의 현대적 움직임에 우리는 불안, 고통, 배려, 소통 등 무수한 인간성을 만나볼 수 있다. 코스:서구문화회관, 파라다이스 시티.
▲1월 28일에는 김채린 작가와 예술을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는 예술은 무균실과 같은 진공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정치, 과학,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야만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예술은 어떤 것일까. 코스: 코스모40, 파라다이스 시티.
▲2월 11일에는 유대얼 CF감독과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본다. 그저 스쳐 지나갈 만한 순간도 다르게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한 순간이 된다. 어느 평범한 날과 다를 것이 없던, 그 시간이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코스: 엘림아트센터, 파라다이스 시티.
▲2월 18일에는 배장흠 기타리스트와 상상, 그 이상의 세계로 넘어가 보자. 그의 섬세한 선율과 따뜻한 감성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 그가 바라보는 작품 너머의 세계에는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 코스: 엘림아트센터, 파라다이스 시티.
참가신청은 인천서구문화재단 홈페이지(http://iscf.kr/new/html/index/)로 하면 된다. 032-57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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