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 캐니언 로드 입구 풍광. 자이언 캐니언 비지터센터 부근의 자이언 캐니언 로드 지역의 입구 9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거대한 나바호 사암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서부터 버진강을 따라 상류로 이어지는 계곡이 바로 자이언 국립공원 최고의 경관을 지닌 지역이다.

 

▲ 체커 보드 메사. 자이언 국립공원 동쪽 출입구 부근 9번 도로변에 위치한 체커보드 메사는 거대한 하나의 나바호 사암 덩어리이다. 바위에 수평의 층리(퇴적의 흔적)와 세로의 절리(지각변동에 의한 균열선)가 만나 암반에 십자형의 바둑판(체커) 문양을 만들었다.

 

▲ 자이언 로지 광장 파노라마 정경. 자이언 국립공원은 여름철 공원 내부가 통제되어 셔틀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자이언 로지가 있는 광장의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버진강물에 의해 주변 암반지대에 일부 식생이 안착했다.

 

▲ 9번 프리웨이 도로에서 바라본 자이언 마운틴. 붉은색과 하얀색의 나바호 사암층이 거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산 전체가 암반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가문비나무, 전나무와 같은 식생이 자라고 있어 생명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10.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

 

예정했던 브라이스 캐니언의 포인트를 모두 둘러보고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자이언 캐니언까지 9번 도로로 이어지는 약 두 시간 가량의 차창 밖의 풍광 또한 다른 어떤 곳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자이언 캐니언은 그랜드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캐니언으로 손꼽힌다.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약 3시간 반 가량의 거리에 있어 하루코스로 탐방이 가능하다. 미국 서부 라스베가스 방문시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자이언 캐니언은 크게 15번 고속도로 주변의 콜롭 캐니언 지역과 9번 도로와 인접한 자이언 캐니언 로드 지역 두 곳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버진강의 거센 물줄기가 나바호 사암을 침식하여 만들어낸 길이 24km, 깊이 800m의 거대한 협곡이 발달한 자이언 캐니언 로드 지역이 널리 알려져 자이언 캐니언이라고 불린다. 오늘 숙박지 라스베가스까지 이동시간을 고려하여 가장 핵심지역인 자이언 캐니언 로드지역의 일부만 살펴보기로 했다.

자이언 캐니언의 자이언의 명칭은 고대 히브리어 시온(Zion-'신의 정원'이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시온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있는 작은 언덕을 말한다. 즉, 유대인에게 영원한 고향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듯이, 자이언 캐니언은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정원이라 할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원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이언 캐니언의 지표층의 암석은 앞서 캐피톨 리프의 지표층 암석과 같은 약 1억 80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 나바호 사암이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얕은 바다에서 모래가 쌓여 형성된 사암이 지반의 융기로 지표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속적인 물과 바람 등에 의한 침식을 받아 지금의 협곡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협곡에는 동굴과 직벽의 낭떠러지 그리고 높은 첨탑 등 다양한 지형이 넘쳐나고 또한 붉거나 흰색의 사암이 초록색의 나뭇잎과 어우러진 풍광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자이언 캐니언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9번 도로를 타고 공원의 동쪽으로 접근하면서 해발고도 2033m 지점에 위치한 체커보드 메사를 들 수 있다. 거대한 하나의 사암덩어리가 '체커보드'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암체에 수평의 층리와 수직의 절리 줄무늬가 만들어졌는데, 그 모양이 마치 서양 장기판인 체스에 사용되는 체커보드(checkerboard)와 비슷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수평의 층리는 나바호 사암이 퇴적될 당시의 방향을 암시하며, 압축력에 의해 암반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생긴 세로 모양의 틈새(절리)가 발달하여 장기판 모양으로 금이 간 것이다. 그리고 갈라진 틈으로 비와 눈이 들어가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틈을 벌려 거대한 줄무늬 모양의 바위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핵심 지역인 자이언 캐니언 로드 지역은 개인차량의 진입이 불가하여 비지터센터에 주차한 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약 15분가량을 버스로 이동하여 자이언 로지광장에 도착했다. 직벽의 깊은 협곡 위로 바라보이는 푸른 하늘 아래로 중앙광장의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책을 읽고 단잠을 자거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속에 끼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글·사진 이우평 지리교사 (인천 부광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