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자리 놓고 민주·한국당 첨예 대립

시흥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나흘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이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인천일보 2월14일자 9면>
16일 시의회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난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예결위 공전의 책임을 상대 당에게 떠 넘기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오전 10시쯤 먼저 회견을 연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서에서 "자유한국당은 불필요한 실력행사로 시민을 볼모로 하는 중대한 오류를 중단하고 예결위에 즉각 복귀하라"며 "시민의 기본적인 삶을 위한 2019년도 예산아 심사가 한국당의 고집으로 인해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예결위원장은 절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 사전합의를 통해 주고 받는 야합의 자리가 절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임시위원장을 맡은 한국당이 다선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지속적인 정회로 예결위 운영을 시작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실력행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의 분열과 의회 파행이 지속되지 않도록 한국당 의원들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자리임을 자각하고 즉시 복귀해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본분을 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에 기자회견에 나선 한국당은 "민주당론에 춤을 추는 민주당 시의원은 각성하라"며 "한국당은 예결위원장을 빙자한 민주당의 의도적인 예산심의 방해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2019년 예산 심의 예결위원장을 민주당이 하겠다고 요구한것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다만 다음 예결위원장은 한국당이 하는 방식으로 순번으로 돌아가며 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답변을 거부하고 '그건 그때 가서 협의하자'고 앵무새 같은 답변만 계속해 예결위를 계속 공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당론의 아바타가 되어버린 민주당시의원들이 맑은 영혼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시와 시민을 위한 시의원 본연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