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익성 떨어져 전면 폐쇄" … 경제센터 건립등 대체 방안 찾기로
▲ 남양주시가 몽골문화촌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곳을 향후 일자리와 복지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몽골문화촌의 민속·마상공연을 폐지했다. 현재 두 공연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남양주시가 결국 몽골문화촌을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곳을 폐쇄하는 대신 일자리·복지를 창출하는 경제센터 건립 등 다양한 대체 방안을 찾기로 했다. 다만 대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축소 운영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몽골한인회는 다음 달 2일 시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문화촌 인근 상인들은 생계를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1998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 협력을 맺었다. 이후 2000년 4월 수동면 6만247㎡ 부지에 몽골문화촌을 조성했다. 그러나 시는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달 24일부터 민속·마상공연을 먼저 폐지했다. 18년 간 이곳에서 공연을 펼친 몽골 현지 단원 32명도 지난 1일 출국했다. <인천일보 11월28일자 1면>
이러면서 몽골한인회가 폐지 반대 서명에 돌입하는 등 외교 마찰 우려가 일었다. 그러나 시는 몽골문화촌을 장기적 관점에서 전면 폐쇄키로 했다.
조광한 시장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일 년에 3000여명 정도다. 예산 15억원을 투입해도 계속 적자다. 무리하게 운영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일자리와 복지를 창출하는 쪽으로 활용해야 옳다"며 "경제 센터 건립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대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폐쇄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몽골한인회는 반발하고 있다.
국중렬 한인회장은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나라가 30년 가까이 맺은 우정을 시가 한 순간에 깨트리고 있다. 시는 적자 해소 방안을 모색조차 하지 않은 채 폐쇄 결정만 했다.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한인 2500명의 반대 서명을 거의 받았다. 다음 달 2일 시에 보낸 뒤 적극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몽골문화촌 인근 한 상인도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생계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민속·마상공연 폐지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아예 없앤다고 하니 정말 막막하다"라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폐쇄 기한을 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전면 폐쇄로 가닥을 잡은 건 맞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남양주=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