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대청도 주민들이 섬에 새로 지어지는 '선진포항 여객터미널' 주변 도로 개설 공사에 반발하고 있다. 멀쩡한 길 옆에 신축도로가 생길 경우 자칫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선진포항 여객터미널 도로 개설 공사를 잠시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현장을 찾아 공사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해수청은 8억4000여만원을 들여 대청도 선진포항에 약 70평(232㎡)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새로 짓고 있다. 현재 대청도에 있는 여객터미널 시설이 낙후됐을 뿐 아니라 섬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고자 상황 개선에 나선 것이다. 6월 첫 삽을 뜬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청도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사고 등을 주장하며 도로 개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지어지는 터미널이 기존 계획보다 작게 만들어지는데다 항구와 200m가량 떨어져 불편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배복봉 대청선수협회장은 "이미 여객터미널 주변에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가 두 개나 있는 만큼 새로운 도로가 생긴다면 자동차끼리 부딪힐 위험이 높다"며 "또한 처음에 100평 넘는 규모로 짓는다는 터미널이 반 토막 수준으로 변해 선착장과 떨어져 있어 어르신들 이동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앞선 주민설명회 때 나눠 준 자료에 도로 공사 내용을 담았었지만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며 "내부 예산 문제로 터미널 크기가 작아졌지만 항구에서 터미널로의 이동은 기존에 운행하던 버스가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획대로 터미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주민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