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100일 안에 이전 마무리"
인천 중구 항운아파트 인근에 광역버스 차고지를 운영하기로 했던 계획이 무산됐다. <인천일보 12월12일자 19면>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매연, 소음 등을 이유로 반대하자 해당 교통업체가 이를 받아들였다.

항운아파트 이주위원회와 주민 등은 지난 12일 A교통으로부터 광역버스 차고지 이전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A교통은 기존 서구에 있던 버스차고지를 신흥동 3가 60의 4로 이전하고자 인천시로부터 허가를 받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았다. A교통이 운행하는 1601번 버스 12대와 790번 버스 7대가 신흥동 차고지를 쓸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주거권 침해를 주장하며 차고지 운영을 반대했다. 또 차고지 허가 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결국 A교통은 최근 항운아파트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고지 이전 포기를 결정했다. 대신 새로운 차고지 부지를 찾고 허가를 받을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100일 안에 이전을 마무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A교통이 내놓은 이전 완료 시기는 내년 3월21일이다. 이 기간까지 새 차고지를 찾지 못할 경우 본사 차고지를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항운아파트 이주위윈회 관계자는 "주민들은 주변 유해시설로 인해 오랜 시간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왔다"며 "아파트 이주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에 버스차고지 등의 시설 허가가 이뤄진다면 반대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