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선출 극한 대립
민주당 "野와 나눠먹기 거부"
한국당 "다수당의 독식 횡포"
내년도 예산심의 18일 시한
2019년도 시흥시 본 예산 심사를 해야할 시흥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위원장 선출을 놓고 12일 개회 직후 정회한 후 이틀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제8대 시흥시의회 출범 초기 의장단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촉발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자리 다툼이 결국 중요한 예산심사를 앞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따른 예산결산위원회를 구성, 심의해야 한다.

시흥시의회 운영에 조례에 따라 임시예결위원장은 다선의원이 맡도록 규정돼 어 3선의 한국당 홍원상 의원이 임시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예결위원 구성을 위해 열린 첫 회의에서 임시 위원장을 맡은 홍 의원이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임시회 이틀째인 13일에도 회의를 속개했지만 홍 의원이 바로 정회를 선포하면서 또다시 예결위는 멈췄고 예산심사는 시작도 못했다.

홍 의원의 계속된 정회 이유는 의회의 모든 의장단 구성을 민주당에 양보한 만큼 예결위원장 자리는 한국당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바로 전 회기인 3회 추경에서 한국당이 예결위원장을 가져간 만큼 이번에는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춘호 민주당 대표의원은 "예결위 공전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유당의 나눠먹기식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고 그것은 원칙의 문제"라며 "자유한국당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원상 의원은 "야당의 존재감도 인정을 하고 협치와 상생의 의정을 구현해야지 모든 것을 독식하겠다는 것은 다수당의 일방적인 횡포"라고 주장했다.

한편, 예결위가 파행될 경우 본회의에서 시 집행부가 올린 본 예산안을 원안 통과시키던가 수정예산안을 발의할 경우 표결처리가 가능하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