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선율 뭉클 … 우리의 가곡 참맛 오롯이
가슴이 뛰었다. '그리운 금강산'의 첫 소절이 무대에서 울려 퍼지고, 객석은 숨죽이며 곡이 끝나기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를 힘주어 부르든 힘을 빼고 내뱉든 우리의 애환과 역사가 한가득 묻어났다. '금강산'이라는 단어가 들릴때 마다 저 깊은 어디선가 뭉클해지는 기분이 든다.
12일 오후7시30분 인천 서구 청라에 위치한 엘림아트센터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주제로 최영섭 작곡가의 구순(九旬)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연주회를 위해 테너 이정원·최용호, 소프라노 이지현·양지, 바리톤 박경준, 기타듀오 비토 등 16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손끝과 입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서가 듬뿍 담긴 가곡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운 금강산'으로 무대의 포문을 열고, 깊은 울림이 있는 '망향'과 '보리밭'이 노래됐다. 이어 이하은 피아니스트가 최영섭 작곡가의 기악곡 '절름발이 인형의 슬픔'을 독주무대로 꾸몄다.
공연 전부터 가장 기대를 모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목계장터' 무대는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가사와 곡조에서 묻어나는 그리움을 소프라노 양지가 부름으로써 애잔함을 더해줬다.
'기타듀오 비토'의 신명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한국의 환희와 기쁨의 정서를 담은 양방언 작곡가의 'Frontier!'을 연주해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이게 했다.
이외에도 최영섭 작곡가의 '그리워라 두고 온 그사람들', '낙엽을 밟으며', '조국'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곡들의 메들리가 이어졌다. 한국 가곡 특유의 멜로디와 리듬은 처연함을 넘어 감동을 안겼다.
끝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출연자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모두 함께 '그리운 금강산'을 합창했다.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아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영섭 작곡가는 "인생을 아홉달밖에 안산거 같은데, 벌써 구순이다"며 "잊을 수 없는 나의 고향에 와서 뜻깊은 오늘이다. 이번 공연은 인천과 관련 있는 것들을 선정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