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장길자 회장, 이하 위러브유)가 '김장 나누기' 행사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 6개 지역에서 '2018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개최해 총 3000포기의 김장김치가 소외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지난 12일 서울, 울산, 춘천 3곳에서 김장 나누기 행사가 열린 것에 이어 순차적으로 인천, 대전, 광주에서도 동참했다. 이를 통해 홀몸어르신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이웃들의 겨울 식탁이 더욱 든든해졌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한 지난 12일, 춘천 봄내체육관에서도 사랑 나눔의 현장이 펼쳐졌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며칠 전부터 맛 좋고 싱싱한 재료를 구입하여 알맞게 절이고, 맛깔스런 양념을 만들기까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행사 당일 춘천 봄내체육관에 모인 봉사자들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절임 배추에 꼼꼼히 김칫소를 넣어 정성껏 김장을 담갔다. 이날 만든 김장김치는 10kg씩 깔끔하게 김치통에 포장돼 관공서를 통해 춘천 일대의 소외이웃 150가정에 전달됐다.


김만기 춘천부시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이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큰 힘이 된다. 추운 겨울을 더 따뜻하게 나실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김태숙(40) 씨는 "주위에 외롭게 지내시는 홀몸 어르신들이 많다. 정성껏 만든 김장김치가 어르신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훈훈하게 해드렸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미애(37) 씨는 "이웃들에게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힘내세요"라고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해마다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어 7만7000kg이 넘는 김치를 담갔다. 정성껏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 7800가구에 전해져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실질적인 보탬이 됐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주한 외교관 가족들과 연예인, 다문화가정 주부, 외국인 관광객 등이 직접 김치를 만들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김장문화를 직접 체험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정겨움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는 타국에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즐겁게 참여해 김장문화에 깃든 이웃의 정을 나눴다. 카메룬에서 온 주부 그레이스 에코베 씨는 김치를 처음 맛보고 "맵지만 정말 맛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어머니 사랑'과 '이웃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의 삶에 작은 희망을 전하며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겨울이 오면 어머니들은 겨우내 가족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김장을 담근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며 해마다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