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신도심서 20분 거리지만 대중교통 1시간 … 통학버스 요청도

매년 학생 숫자가 감소해 올해에는 신입생이 1명에 그친 인천 용유중학교를 살리기 위해선 주변 영종 신도심과의 접근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12월12일자 19면>

내년 새학기부터 영종 전 지역에서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는 용유중이 최근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왕복 2시간'이라는 장애물이 발목을 잡고 있다.

12일 용유중과 영종지역 학부모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용유중에 배정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총 12명이다. 2018학년도 1학년생이 1명에 불과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몇 년 동안 용유중 역사에서 입학생이 10명 이상인 사례는 드물다.

배정원서를 넣은 12명 가운데 9명은 기존 용유중 학군에서 벗어나 있는 영종 신도심 학생들이다. 지난 11월1일 남부교육지원청이 '입학추첨배정요강'에 '영종 관내 초등학교 졸업생은 희망한다면 지정 학교 상관없이 용유중에 입학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한 줄 추가하면서 용유중은 영종 내 3개 중학구 모두에서 학생 유치가 가능해졌다. 용유중과 같은 운동장을 쓰고 있는 용유초등학교 졸업생만으로는 학교를 유지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문제는 용유중에 입학을 생각 중인 학부모나 이미 배정 원서를 낸 학부모할 거 없이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신도심 아이들은 용유중까지 일반 승용차로는 15분에서 20분이면 될 거리를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 넘게 가야 한다.

영종학부모연대와 용유 중학교 예비 학부모 모임이 지난 10일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공항초, 영종초, 운남초가 위치한 운서동, 중산동, 운남동을 오가는 통학 버스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초등학교 학생 중 몇몇은 실제로 내년도 용유중 입학을 신청했다.

용유중 입학 의사가 있다는 한 학부모는 "지난 6년 동안 영종하늘도시 과밀학급에 시달리며 걱정이 심했는데 지난달 용유중 입학 설명회를 듣고 '작은 학교'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며 "하지만 버스로 2시간 통학은 아직 어린 학생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용유중으로 가려는 신입생은 물론 전학생도 많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다른 학군 입학생 숫자 등 정확한 현황 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