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용 유해 매체 경험
인터넷 간행물·포털 사이트
나이 확인 등 인증절차 소홀
도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성인용 영상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3166명(초 1025명·중 1050명·고 1091명·무응답 제외)이 참여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 환경 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청소년 관람 불가' 등 성인용 영상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이 39.3%(1234명)로 조사됐다.

이중 고등학생이 52.6%로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경험이 많았고, 뒤이어 중학생 43.1%, 초등학생 21.2%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성인용 영상물 등의 유해 매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유해 매체를 접한 경우가 24.9%로, 학생 4명 중 1명꼴이었고,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한 경우도 19.1%나 됐다.

나이 확인 등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성인용 영상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성인용 영상물을 접한 경우 응답자의 35.9%는 나이 확인 절차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52.7%가 성인 인증절차가 없었다고 응답해 이들 매체에 대한 관리·감독이 시급했다.

또 성인용 간행물 등 전자 사진집을 이용한 경우 47.9%가 성인 인증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인터넷 만화(웹툰)를 이용한 경우에도 18.4%는 나이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해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 설치율도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연구원 측은 학교 컴퓨터의 경우 2대 중 1대에만 청소년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고, 청소년들이 자주 활용하는 스마트폰은 설치율이 26%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성인용 영상물 이용이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해매체를 접촉했을 때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성인용 영상물 등의 이용경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의 유해매체 이용경험을 줄이는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