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고 당원들의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지사가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을 위해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의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저에게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수용하고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 일치단결해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지사가 당원권을 내려놓겠다고 했고, 당이 그것을 공식화 한 것"이라며 "당원권이 정지됐다고 해서 당원이 아닌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 기한을 설정한 것은 아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명예를 회복할 수도 있고, 윤리심판원에서 본격 논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11일 밤 SNS에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의 부담을 줄이는 것 또한 당원의 책임이다"면서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이날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화우의 김유범, 이상현, 오경민, 석동우, 김효정, 법무법인 평산의 강찬우, 하지인, 신성윤 변호사와 이태형 변호사 등 모두 9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 가운데 평산의 대표변호사인 강찬우 변호사는 2015년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퇴직했으며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 대검찰청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직 시절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태형 변호사는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김 씨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