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교섭에도 합의 못해 … 노조, 쟁의 조정신청
경기도 버스업계의 2018년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벌인 노사의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노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자동차노조에 따르면 이번 단체교섭에는 자동차노조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각각 교섭권한을 위임한 도내 수원, 군포, 안양, 안산, 부천, 시흥 등의 8개 버스회사 노사가 참여했다.

8개사 노조에 소속된 버스운전기사 조합원은 약 2800여명이며, 운행차량은 2100대가 넘는다. 노사는 그간 3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시간당 임금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내년 최저시급인 8350원 안을 고수했고, 노조측은 20% 가량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8개 버스회사 운전기사의 올해 시급은 평균7700원대로, 이중 2개사는 올해 최저시급인 7539원을 받고 있다.

장원호 노조 위원장은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응했지만, 사측이 내년 최저시급인 8350원 안을 고수해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며 "장시간 운전대를 잡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의 노동 가치가 최저시급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노조는 14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버스노동자 임단투 승리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법정 노동시간 준수, 임금 인상과 준공영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동조합측 관계자는 "돈의 관점이 아닌 보편적인 이동권 보장이라는 복지의 관점에서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누구나 제약 없이 그리고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검증된 대안은 준공영제이며, 이에 대해 경기도는 버스노동자들이 납득할만한 비전과 실천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일 총파업 찬반투표도 진행한다. 자동차노조는 조정기한이 만료되는 27일 이후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