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사업 10년째 제자리
동구, 시에 대책 요구
인천 송현동 누리아파트 앞 도로 확장 사업이 10년째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동구가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실상 방치된 도로 확장 예정 부지가 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교통 문제 등을 유발하고 있어서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누리아파트 앞 도로를 340m 늘리고 도로 폭을 15m에서 40m로 확장하기 위한 설계용역에 들어갔다. 인근 송현사거리의 교통 체증이 심각해 차량 통행을 분산한다는 계획이었다.

도로 확장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아파트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도로가 개설되면 공사 구간에 포함된 아파트 정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탈출구가 없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시는 설계용역을 중단했다.

사업은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로 확장 예정 부지는 수년째 방치되면서 임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공사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위험이 더해지자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누리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장동진(75)씨는 "가뜩이나 이 주변은 도로가 좁고 차가 많이 다녀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이라며 "여기에 주차장까지 생기다 보니 오가는 차가 많아 사고가 잦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동구까지 나서서 시에 해결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달 내로 누리아파트 도로 확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검토해 구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