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규모 건립' 글·기사에 항의 폭주 … 시 "사실무근"
남양주시가 최근 근거 없는 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신세계 그룹이 하남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대규모 물류센터를 남양주에 짓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져서다.

이로 인해 요 며칠 사이에 시, 시의회, 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엔 사실 관계 파악을 요청하는 지역주민의 문의·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1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주민들이 '신세계 물류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라는 민원을 잇따라 넣었다. 지난 10일 한 주민이 '주식시장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며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이 같은 소문은 주민 사이에 급속하게 번졌다. 이후 시와 시의회 등에도 진위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 이날 '신세계 그룹과 합의된 사항이 전혀 없다'는 공식 입장까지 내놨다.

시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민원 전화가 이어져 소문의 실체를 파악했다"며 "실제로 한 언론이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꿈이 남양주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주민들이 이 내용을 보고 문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 우리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꽤 놀랐다"면서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신세계 그룹과 물류센터 건립에 관해 어떤 사항도 논의·합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세계 그룹은 용인·김포에 이어 하남 미사지구에 세번째 거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하남 주민들은 물류 이송 차량으로 교통 체증과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신세계 그룹은 물류센터 건립을 포기했다. /남양주=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