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에 방문 입학안내까지
학부모들은 통학거리 걱정

2018학년도 신입생이 1명에 그치며 존폐 위기에 놓인 인천 용유중학교가 올 한 해 벌여 온 '생존 고군분투기'는 좋은 결말로 마무리될까.

내년 2월, 현 3학년인 용유중 학생 6명이 졸업하는 자리를 대신해 기존 학군에서 올 초등학교 6학년생은 3명이 전부다. 영종지역 다른 학군에서 학생을 유치하지 못하면 위기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커진다.

11일 용유중에 따르면 학교는 최근 모두 3회에 걸쳐 입학 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11월 초 인천공항초와 영종초를 직접 찾아 입학 안내에 나서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다고 봤다. 이 설명회를 통해 학교에 호감을 보인 학생과 학부모 40여명을 다시 본교로 불러 3번째 입학 설명회까지 마쳤다. 영종지역 나머지 5개 초교에도 가정통신문 형식으로 된 학교 안내문을 보냈다.

현재 용유중 전교생은 20명이다. 3학년 6명, 2학년 13명, 1학년 1명이다. 당장 다가올 새학기도 걱정이지만 전체 학생 수에서 절반 이상인 13명 몫이 빠지는 2020년이 최대 고비다. 근처 용유초가 이를 메워줘야 하는데 내후년 중학생이 될 5학년생이 이 학교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상반기 영종 내 동별 3개로 나눠졌던 중학교구를 1개 중학교군으로 통합하는 '영종지역 중학교군 개정안'이 추진될 때만 해도 용유중은 학생 모집 대상 확대를 기대했다. 영종동, 운서동 학생 유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통학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학부모 집단 반발로 결국, 지난 8월 계획은 철회됐다.

그나마 11월1일 남부교육지원청이 '입학추첨배정요강'에 '영종 관내 초등학교 졸업생은 희망한다면 지정 학교 상관없이 용유중에 입학할 수 있다'는 내용을 요강에 한 줄 추가하면서 학교는 숨통을 틜 수 있었다. 지난달 용유중이 학군이 다른 공항초나 영종초에서 입학 설명회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요강 개정 때문이다.

이현주 용유중 교장은 "과밀학급에 시달리는 신도심 초교에 '작은 학교'를 소개하면서 타 학군 9명 학생이 배정 지원서를 넣었다"며 "지원서를 넣으면서도 학부모들은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너무 멀다는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입학이 확정되는 1월까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