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亞~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생태 보존가치 국제적 인정
EAAFP 사이트 공식 등록
수원군공항 이전 새 국면도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 화옹지구 화성습지가 철새보호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됐다.

환경단체와 화성시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화성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재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화성시는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제10차 EAAFP 총회에서 화성습지가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에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등재는 국제기구로부터 화성습지의 생태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2002년 설립된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는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서 동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한 1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이다.

이번에 지정된 화성습지의 전체 면적은 7301ha(73㎢)로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화옹지구 간척지가 포함된다. 이 곳은 경기도 갯별 면적(166㎢)의 약 44%에 해당되며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2,489㎢)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화성습지는 멸종위기에 놓인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저어새 등 조류 약 44종, 9만7000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 화성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방부가 지난해 2월 화옹지구(화성습지 일원)를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발표해 수원시와 화성시가 찬반으로 나눠져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시는 국제기구가 생태적 보존가치를 인정한 만큼 화성습지의 철새 이동경로 연구와 모니터링, 환경보존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2021년까지 환경운동연합, 습지보호지역 주민추진위원회와 함께 국제기구 협약인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169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람사르 협회가 지정한 습지는 해당 국가 차원에서 습지 보호와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만약 화성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 수원군공항 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에 화성습지가 등재 된 것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시 관계자는 "멸종위기조류 서식지인 화성 습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에는 람사르 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환경단체와 국제기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평택=이상필 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