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복싱교류대회 참가한 티모삐브 예브기니 협회장 인터뷰
▲ 한국(인천)-러시아 복싱 교류대회 참가차 지난 6일 인천을 방문한 티모삐브 예브기니 러시아극동복싱협회 회장.

"남과 북의 복싱이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 돕겠습니다."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인천)-러시아 복싱 교류대회 참가차 지난 6일 인천을 방문한 티모삐브 예브기니 러시아극동복싱협회 회장은 '우정'을 강조했다.

그는 "매년 5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28개국이 참가하는 '콘스탄틴 코로트코프 메모리얼 국제복싱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 남과 북은 항상 출전한다. 현장에서 남과 북이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깊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방문 직전인 11월 같은 선수단을 이끌고 평양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고 온 예브기니는 "15년 전쯤 북한을 가본 뒤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다. 근데 북한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분위기가 훨씬 자유롭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도 남한과 친해지고 싶다'는 북한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경식 인천복싱협회장이 추진 중인 복싱 남·북 교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현재 인천은 러시아, 일본, 중국과 교류하며 대회를 치른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년 북한과 미국까지 초청해 6개국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하바롭스크 선수단과 인천시청 복싱팀은 2011년부터 봄에는 인천 선수들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가을에는 러시아 선수들이 인천을 방문해 친선 경기를 치르는 교류 행사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