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수당 연계 상품
'선착순'에 지역 넘나들어
조건 충족하면 최고 금리
꼼꼼 비교후 발품 팔아야

 

"적금 통장 만들기 정말 힘드네요. 아침에 지점마다 전화하면 늘 마감이더라고요."
인천 서구에 사는 최지윤(32)씨는 지난주 3시간 넘게 문 닫힌 은행 앞에서 기다린 끝에 수협은행 적금에 가입했다. 지난달 중동점과 가좌점을 차례로 방문했지만 선착순 20~30명에 들지 못해 상담조차 받지 못했다. 평소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던 가좌점은 그날따라 40여명이 줄을 선 상황이었다.

최씨는 "12월에는 10명까지 제한한다는 말에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어떤 부모는 서울 용산까지 가서 가입했다고 하던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금융업계가 아이 키우는 부모를 잡기 위해 5~6%대 고금리 금융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내년 아동수당 확대 정책과 더불어 고금리 상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대 연 금리 5.5%를 제공하는 'Sh쑥쑥크는아이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 명의로 5년 동안 월 10만원씩 넣을 수 있는 적금 상품으로, 올해 안에 가입할 경우 0.5% 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나 지난달 전국 판매량이 10만좌가 넘었다.

인천·부천 지역에서는 10곳 지점에서만 취급하고있는 탓에 여전히 새벽마다 가입 줄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상품은 올해 9월 지급을 시작한 아동수당과 발맞춰 출시됐다. 올해 기준으로 아동수당 예산은 1조원이 넘는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계 소득수준 상관없이 만 6세 미만의 아이로 확대되며 하반기부터는 만 7세 이하로 더 늘어난다. 각 은행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하면서 5~6%대의 고금리가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 수당 지급 계좌 연결을 제시하는 등 각 은행들은 '주거래화'를 주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지역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는 JB전북은행에서는 이달 말까지 연 최대 금리 5%까지 제공하는 '우리아이최고 정기적금'을 판매한다. 60개월 이하의 아이 명의로, 월 10만원을 최대 5년까지 넣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2.1%까지이며 아이 연령대·가입기간·아동수당 계좌 적용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 24개월 이하 아동이 있는 부모가 4~5년 상품에 가입하면 5%까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장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협에서는 연 최대금리로 5%를 제공하는 비과세상품 '어부바적금'을 내놨다. 월 10만원씩, 5년간 넣을 수 있으며 기본 조건은 부모 중 하나가 해당 신협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회원이어야 한다. 지점마다 가입자 수 제한이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최대 6%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아기첫걸음 정기적금' 가입자를 모집한다. 최대 계약기간은 1년이며 5만원에서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2.5%이나 지점별로 다양한 우대금리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