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왕 묘'로 명칭회복 40년만에 추진
흥선대원군이 묻힌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가 '흥원(흥선대원왕)'으로 제 이름을 찾는다.
흥선대원군은 1907년 대한제국시절 흥선헌의대원왕으로 추존되고 묘소역시 '흥원(興園)'으로 바뀌었으나, 지난 40여년 흥선대원군묘로 불려왔다.

10일 경기도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기도는 10월20일 2018년 제26차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도지정문화재 명칭변경 예비심의를 가결했다. 심의 안건은 흥선대원군묘를 '흥원(흥선대원왕)'으로 명칭 변경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본 심의에서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고종이 12살의 나이로 왕에 즉위한 후 섭정을 하며 19세기 후반 조선을 이끌었다.

그는 1898년 생을 마감하고 고양군 공덕리에 묻혔는데, 손자이자 대한제국 2대왕인 순종이 즉위한 직후 흥선대원군을 흥선대원왕으로 추봉(임금이나 왕족이 죽은 후 명칭을 올림)하고 묘소를 파주로 이장해 '흥원(興園)'으로 불렀다.

승정원일기와 대한제국관보 등 역사사료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승정원일기 순종 1년 정미(1907년) 8월6일에는 흥선대원군을 왕으로 추봉하는 건의가 기록돼 있으며 대한제국관보 제4071호에는 (흥선)대원왕 대원비 원호를 흥원이라 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쳐 시간이 흐르며 흥선대원왕은 흥선대원군으로, 흥원은 흥선대원군묘로 불려왔다. 1966년 지금의 남양주 창현리로 자리를 옮긴 후 1978년 경기도기념물 48호로 지정되면서도 흥선대원군묘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산하 조선왕릉관리소는 5월부터 명칭변경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변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도 문화재위원회는 그간 심의를 거쳐 명칭변경을 심의했으며 안건을 확정했다.
조선왕릉관리소 관계자는 "흥선대원군은 1907년 흥선대원왕으로 추봉된 이후 강봉된 기록이 없으므로 흥선헌의대원왕이 역사적 공식명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역사적 명칭을 회복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경기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명칭변경은 내년 상반기 본 심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며 "도는 흥선대원군묘의 종합관리계획을 세우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최근 묘역 관리를 하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후손으로부터 묘역 인근 땅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