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민원에 1인 시위까지 펼쳤으나
내년 국비 지원금 '미반영'
▲ 인천 영종지역의 환승할인 혜택 적용이 안 돼 영종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공항철도 전동차의 모습. /인천일보 DB
▲ 인천 영종지역의 환승할인 혜택 적용이 안 돼 영종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공항철도 전동차의 모습. /인천일보 DB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내년도 국비에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 지원금이 반영되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국회 예산안 심사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1인 시위 등을 펼친 만큼 허탈함이 큰 분위기다.

10일 영종국제도시 주민단체 '영종하늘도시 주민연합회'는 국회 예산안 심사를 앞둔 지난 달부터 국민신문고를 통해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내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하기도 했다.

현재 영종국제도시는 공항철도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에서 제외돼 있다.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 구간은 환승할인(1850원)이 가능하지만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역까지 가려면 2배 가까이의 금액(2900원)을 더 내야한다.

2010년 공항철도 개통 이후 수년간 요금 부담을 겪어 온 주민들은 통합요금제 적용을 촉구해왔다. 수도권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만들어진 통합요금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역 국회의원인 안상수 의원은 이번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에 통합요금제를 운서역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비 82억원 편성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주민들 역시 예산 심사 기간 동안 집중 민원을 넣으며 통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확정된 예산안에 해당 안건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영종하늘도시 주민연합회 등 지역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실망감과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주민은 "영종국제도시 7만명 주민들은 예산 편성만 바라보며 공항철도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이번에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지역을 외면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안상수 의원은 주민들에게 "내년에 있을 예산 심사 전까지 방안을 강구해 2020년부터 공항철도 환승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