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원인 '교육시설 부족' 꼽아
송현공원 인근에 짓기로
최근 5년 사이 1500여명이 넘는 영·유아 인구수가 감소한 인천 동구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
구는 동구에 부족한 어린이용 교육 체험 시설을 인구 유출 원인으로 판단,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 체험원'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아숲 체험원은 어린이들이 숲속에서 뛰놀며 자연과 교감하도록 돕는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소재로 한 동·식물 관찰 등으로 숲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현재 동구는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영·유아 인구수로 신음하고 있다. 2013년 4805명이던 동구 내 영·유아 수는 올해 3486명까지 줄어들었다. 영·유아 수가 급감하자 동구 어린이집 역시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현재 동구에 있는 어린이집은 54개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해 15곳이 줄었다.

이처럼 동구 내 영·유아 수가 줄어들자 남아있는 학부모들도 타 지역으로의 이사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날 송림동 인근 어린이집 앞에서 만난 주부 김모(33)씨는 "그동안 이사를 생각한 적은 없지만, 최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동구에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이 별로 없을뿐더러 내 아이는 친구가 많은 곳에서 키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비 1억(국·시비 지원 6500만원)으로 송현공원 생태놀이터 부근에 야외 체험 학습장과 산책길, 자연 놀이터 등 1만㎡ 규모의 숲 체험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에는 인천수목원(2012·공립)과 청량산(2016·국립) 등 2개의 유아숲 체험관이 있다.

구 관계자는 "동구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동구랑 스틸랜드' 정도밖에 없어 체험원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며 "아이들이 비 오는 날에도 유아숲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 가림막 설치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