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 11 성명서 발표
용인문화재단 이사회가 오락가락 기준을 적용해 신임 대표이사로 고위공직자 출신을 두 차례 공모 끝에 낙점하자 해당 기관의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12월10일자 1면>

10일 용인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 이사회는 재단 대표이사 후보자로 용인시 국장출신 A씨를 지난 5일 후보자로 결정하고, 시의회 동의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용인문화재단 참여노동조합은 고위공직자 출신 임명을 반대한다며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A 후보자는 노조가 요구해왔던 문화예술경영전문가라 볼 수 없다"며 "문화예술비전문가이자 백군기 시장의 측근을 꼭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해야 하는 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A씨는 용인시청 국장 출신으로 백군기 용인시장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또 지난달 28일 노조가 전문문화예술 경영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요구했고, 임원추천위원회가 2배수 추천인사 중 문화재단 경영 경험자를 포함했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1차에서 고위공직자 배제 기준으로 탈락한 고위 공무원출신을 2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면서 오락가락 기준을 적용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11일 오락가락 기준을 정한 재단이사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동의권한을 가진 시의회를 방문,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은 반드시 용인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번 대표이사 선출 때 선출대상에도 들지 못했던 A 전 용인시 국장을 이번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 2인 중 1명으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의결시키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했다"며 "그러면서 용인시의회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개월간 대표이사의 공석에도 용인문화재단 직원들은 용인시 곳곳에서 문제없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무나 대표이사로 와도 되는 기관이 아니고 전문문화예술경영 리더십을 갖춘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며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A국장 임명 동의를 거절하고, 용인시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출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9일 A국장 임명에 대한 동의여부를 의결한다. 동의할 경우 21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