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이웃 아저씨 되고파"
▲ 박태희 경기도의원이 10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편한 동네형, 동네 아저씨,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언제든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양주 기반시설 확충 강조
장애인 복지 해소에 노력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제10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박태희(민주당·양주1) 도의원은 10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어떤 억압이나 완력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겸손하고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이웃의 평범한 아저씨처럼 누구나 편하게 다가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그간 이어온 '박태희'의 모습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평범하기에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활동하게 된 그의 모습은 양주시에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졌다.

양주 토박이인 그는 양주군 시절 현재 동두천시 지역에서 4녀 1남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사실상 나이 차이가 있는 누나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났다.

가정 상황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자판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렸고, 어머니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누나들의 든든한 뒷받침 속에 큰 일탈 없이 정치와는 동떨어진 평범한 '생활인'으로 성장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가정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사업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양주시에서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그는 32살의 나이에 사람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정성호 국회의원의 지역구 비서관으로 채용된 것이 계기가 됐다.

10여년을 같이 생활하며 지켜본 정 국회의원은 단 하루도 본인을 위해서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정 의원의 "지극히 평범하더라도 인성이 좋은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믿음을 준다"는 말은 평범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박 의원은 "정성호 국회의원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치인은 정직해야 하며 부지런해야 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인생의 큰 스승이고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양주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지역소식을 하나 하나 챙기는 비서관 생활은 그를 양주 토박이에서 양주의 작은 일까지 아는 양주 전문가로 바꿔 갔다.

양주는 예로부터 서울의 동북부 관문 역할을 하며 현재 양주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 동두천시, 구리시와 서울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중랑구 일대를 포함하는 경기북부의 큰집이었다.

여러 지자체로 나눠진 후에도 여전히 큰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양주는 도농복합도시면서 중심타운이 없는 도시로, 각각의 읍면동별로 특색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활권도 의정부 생활권과 동두천 생활권, 서울 은평구 생활권으로 나뉘어 있다.

그는 양주가 다시 경기북부의 큰집 역할을 하기위해 경원선의 중심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반시설을 늘리고, 시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화합하는 중심지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양주시는 조선시대의 행정 단위 중 가장 큰 양주목이 있던 곳이다. 경원선을 복구하면서 양주시의 역할이 점점 커지리라 생각한다"며 "양주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과 함께 손발을 맞춰가면서 양주를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부족한 기반시설 때문에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동네간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는 중심시가지, 기반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화두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사업에 대해서는 의정부 민락지구 시민들의 요구도 이해하지만, 양주시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했다. 10만명의 입주가 계획된 양주 옥정신도시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어렵게 얻은 결과를 지켜가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7호선은 양주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미래 성장동력이다"며 "어렵게 시작했고 의정부시와 양주시, 경기도가 함께 노력해 얻은 결과다. 의정부 민락지구 주민의 의견을 이해하지만, 국책사업이 결정된 만큼 의정부시에서 타당성 있는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 대안이 나온다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 장애인 복지해소에 노력하면서 소외된 사람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을 놓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과 스터디모임을 만들고 대중들이 원하는 것과 소외받는 사람들이 함께 사회에 어울릴 수 있는 조례를 발의해 나갈 생각이다.

지방선거에 당선된 후 벌써 6개월여가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의원으로 대접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보통사람'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박 의원은 "정치인은 우스갯소리로 높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높은 사람일 때 잘 좀 봐달라'는 말도 듣고, 다른 사람이 물도 주고 커피도 주며 잡일을 대신해 주려 한다. 그러나 저는 4살 아이의 아버지고 대중 속에 똑같은 4500만 국민 중 단 한명일 뿐이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내 욕심만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가며 편안한 정치를 하고 싶다. 편한 동네형, 동네 아저씨,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언제든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원으로 경기도 전체의 조례를 만들고 단 한사람이라도 소외받지 않게끔 노력하겠다. 평범한 사람의 신념으로 평범한 도민이 바라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