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쇼케이스 개최
도서산간지역 작업공간 주목
'어르신 지팡이 탭댄스' 소개'
간단 집수리 등 다양한 활동




경기문화재단이 12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생생1990에서 창생공간 쇼케이스 '2018 월동의 시간(Social Warming, 越冬)'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쇼케이스는 3년간의 창생공간 활동과 작업을 소개하고 '만드는 행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풍요를 넘어 사회적 가치로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살피고자 마련됐다.

재단은 2016년부터 수원, 안양, 성남, 안산, 남양주 등 6개의 창생공간을 조성하고, 2개의 리서치 활동을 통해 신교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구도심과 도서 산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업자의 '작업장(work station)'에 주목하고 전시와 제작워크숍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지역 안으로 파고든 작업자는 삶의 문제에서 비롯된 제작기술을 실험하며, 이를 지역 사회 바깥을 향해 가치 있거나 유용하게 연결시킨다. 발효, 수리, 난로 소셜 프로덕트, 미디어, 그림책, 공유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과 규칙을 가지고 형성된 궤도는 계절 변화를 알리는 월동의 시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양8동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 '이모저모 도모소'는 시니어 층의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품品의 문장'을 전시한다. 노년의 나약함을 상징하는 도구인 지팡이에 탭댄스용 굽을 장착해 춤의 도구로 활용한 소셜 굿즈와 '지팡이 탭댄스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남양주 수동에 위치한 '공도창공 수동'은 '난로 200'과 '난로 300'의 제작과정 및 발전단계를 보여줄 부속품을 전시하고 그동안 개발해온 시제품들을 선보인다. 수원 서둔동 '생활적정랩 빼꼼'은 발효 도구, 발효 제작물 뿐 만 아니라 그간 제작활동의 기록, 매거진·웹진, 관찰 드로잉으로 선보이는 '발효물질들의 음계'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소개하는 등 8팀의 전시에서 전해지는 사회적 온기가 느껴지는 뜻깊은 전시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전시기간 동안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제작워크숍은 창생공간의 핵심활동 중 하나로, 작업자들이 각 지역 안에서 가졌던 질문과 실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각 공간들이 준비한 워크숍은 삶에 맞닿아 있는 생활 기술에서부터 사회적 문제의 범주까지 확장시켜 토론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설계하며 디자인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버려진 음료수 캔으로 만드는 미니 스토브(난로) ▲집의 수도와 전기 배선 구조를 이해하고 손쉽게 따라 해보는 간단집수리 ▲터키식 생활빵을 만들며 신년 운세 점쳐보기 ▲함께 만드는 단 한권의 그림책(페이퍼 커팅) ▲일인 크리에이터 ▲고장 난 장난감을 스마트하게 전자회로로 만드는 토이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공유주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제작워크숍 참가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ggcf.kr)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창생공간(maker space)은 제작기술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생산과 연구, 기록, 네트워크, 자립에 대해 고민하는 물리적 공간이자 인적 네트워크망을 의미한다. 창생공간은 제작 도구를 갖춘 작업장이자 시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쇼룸, 카페, 라이브러리 등 복합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공방을 의미한다.

2016년에 오픈한 수원 빼꼼(발효)을 비롯해 성남 재미(수리), 안양 이모저모 도모소(시니어 굿즈), 남양주 수동(적정기술 난로)과 2017년에 오산 문화전파사(미디어), 2018년에 고양 상상공간 별-짓-(책) 등이 경기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