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든든! 몸 튼튼' 사업, 위기 탈출 '사다리' 제 몫
▲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올 초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김영지(19·가명)양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부모님과 떨어진 채 홀로 생활해왔다. 부모님으로부터 기본적인 생활비 외에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버스비가 없어 2시간 거리를 걸어 다니고 가스가 끊겨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기 힘들었다. 휴지 등 기본적인 생필품도 사지 못했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으로 심리,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던 김양의 건강은 점차 악화 됐고 결국 스트레스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김양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학교 상담교사는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마음 든든! 몸 튼튼' 사업을 추천했다. 급기야 이 사업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등을 지원 받은 김양은 점차 삶의 안정을 되찾았다. 기관 담당자와 일상을 공유하고 주치의에게 힘든 점을 털어놓는 과정이 회복에 도움이 된 것이다. 현재 김양은 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위기 청소년의 의료비와 생계를 지원하는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마음 든든! 몸 튼튼' 사업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적응력을 높여 가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이 사업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센터는 연간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지역 청소년 기관과 시설, 의료기관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청소년들의 종합심리평가도 지원한다.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검사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방안을 찾는 것이다. 통합적인 사례관리를 실시해 긍정적인 자아상 확립과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최근 인천공동모금회의 3차년도 사업 지원이 결정되면서 지역 내 더 많은 위기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