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열 배관 파열 사고의 원인이 배관 노후화로 지목되자, 인천시가 20년 이상 노후화된 열 배관에 대해 긴급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문제가 확인된 배관에 대해서는 정밀점검을 진행해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종합에너지 등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 5개 업체와 최근 안전 대책 회의를 열고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배관 57㎞를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997년부터 매설되기 시작한 인천지역 배관 누적 거리는 총 907㎞로 24만2000세대에 지역난방이 공급되고 있다. 이중 20년 이상 경과된 열 배관은 약 6.3%인 57㎞로 이번 점검의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열 배관의 설계 수명은 40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양시에서 발생한 열 수송 배관 파열의 주 원인이 배관 노후화로 꼽히면서, 시는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자 이달 중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열 배관에 설치된 누수감지선을 활용해 배관 내·외부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업자 비상 매뉴얼·연락 체계를 정비한다.

아울러 2000년대 이전에 설치된 배관엔 누수감지선이 없는 점을 고려해 열화상 카메라도 동원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노후 배관부터 신규 배관까지 전체적으로 점검한 뒤 시에 14일까지 보고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교체·수리 등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소마다 조별 편성된 안전점검반이 활동하면서 중앙 감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에 그동안 인천에선 열배관이 파열되거나 누수된 경우는 없었다"며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 불안이 커지는 만큼 사업자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