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에 이어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1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인천은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조사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올해 8월 첫째주(-0.01%) 이후 17주 만에 처음이다.
경기 아파트값은 정부의 9·13대책 이후에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다 지난주 보합 전환한 뒤 이번 주 조사에서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에서 -0.18%로 내림폭이 커졌고 과천시 아파트값은 -0.0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김포시와 수원 영통, 안양 동안구 등은 그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또 고양 일산동구(-0.06%)와 일산서구(-0.08%), 파주(-0.09%), 평택시(-0.01%) 등지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정부의 9·13대책 이후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주 조사에선 0.06% 떨어져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인천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10월1일(-0.02%) 내림세에서 10월8일 보합으로 전환된 이후 8주 연속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10%, 0.04%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9·13대책의 효과로 거래가 침체된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서울 강남권 중심이던 가격 하락세가 확산하고 낙폭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