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678명 1조1395억원 - 서울 984명·8302억원 이어 세 번째
인천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국세 고액 상습체납자가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 상습체납자 현황을 보면 인천의 개인과 법인 두 부문 체납 건수는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3위다.

2018년 기준 고액 국세 개인체납자 5021명 중 인천시민은 372명(7.4%)이다. 경기도가 1678명(33.4%)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이 984명(19.6%)이다. 4위인 경남은 276명(5.5%)으로 인천보다 96명 적다. 체납액 역시 경기도 1조1395억원(32.2%)과 서울 8302억원(23.5%)에 이어 세 번째다. 인천 개인체납자들의 체납액은 2584억원(7.3%)다.

계양구에 사는 최모(50)씨가 부가가치세 등 148억원을 내지 않아 가장 많은 체납액을 가지고 있다. 최씨의 체납액은 개인체납자 중 전국 4위 수준이다.

고액 상습체납자란 국세 2억원 이상 체납이 발생한 날부터 1년 이상 지나도록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국세청은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의 명단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인천은 법인 체납 건수도 17개 시·도 중 3위다. 체납금이 있는 2136개 법인 중 인천에 주소를 둔 148개(6.9%) 업체에서 법인세, 부동산세 등 총 1452억원(8.5%)을 내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649건(30.4%) 5376억원(31.5%)으로 1위, 서울 502건(23.5%) 4235억원(24.8%)으로 2위다.

인천세무서 관계자는 "인천이 산업화 도시고 땅값이 싸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사업자들이 밀려 오는 경향이 있다"며 "영세한 사업자들도 많이 오다 보니 불경기나 거래처 부도 등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체납 소지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