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환경오염 우려 '허가 검토' 반발 … "비산먼지 시달려왔는데 납득 못해"
인천 중구 항운아파트 주민들이 단지와 1~2㎞ 떨어진 곳에 광역버스 차고지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주변으로 광역버스들이 오가면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A교통의 버스차고지 허가 신청을 일부 승인했다. 버스차고지 위치는 중구 신흥동 3가 60의 4로 택배·제조업체 등이 사용하던 부지다.

이곳은 인하대후문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1601번 버스 12대와 옹진군청에서 영흥도를 오가는 790번 버스 7대의 주차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790번의 차고지 신청 허가는 마무리 됐으며 1601번에 대한 허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버스들은 막차 운행이 끝나는 오전 1시에 차고지로 복귀해 첫차 운행이 시작되는 오전 5시 이전에 나간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항운아파트 주민들은 버스들이 단지 주변을 지나갈 수밖에 없어 교통체증과 소음, 매연 등이 발생할 것이라며 차고지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또 시가 A교통에 버스차고지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김광석 항운아파트 이주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이 수십년을 비산먼지 등에 시달려왔는데 아파트 이주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차고지까지 들어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차고지 허가가 무산될 때까지 반대 서명운동과 집회 등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버스차고지 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법적 근거는 없다. A교통은 허가를 신청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주쯤 항운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