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가 남양주시의 다산아트홀 명칭 변경을 크게 질타했다.

시가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한 다산아트홀 명칭을 최근 '사암'으로 갑작스레 바꿨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시가 시민 혼란과 불만을 키웠다'며 '이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6일 시의회에 따르면 제256회 제3차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산아트홀 명칭 변경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희 위원은 "올해 4~5월 시민 공모로 정한 다산아트홀 명칭을 몇몇 사람의 의견만 듣고 사암으로 바꿔도 되느냐"라며 "게다가 집행부는 설치 운영 조례도 없이 올해 두 번의 추경을 통해 예산 5억1390만원을 집행했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다산아트홀 임시 운영 과정에서 시 본청에 있는 다산홀과 혼동이 된다는 민원 전화가 많았다"면서 "게다가 정약용 선생의 호가 사암이다 보니 명칭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철영 위원장은 "다산홀 때문에 혼동이 온다는 민원만으로는 갑작스런 명칭 변경을 설명하긴 약하다. 명칭 변경 뒤 주민들만 혼동을 겪었다"며 "이러면 행정 신뢰도가 떨어진다. 명칭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계획이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달까지 진행하는 기획 공연이 끝나는대로 다시 다산아트홀로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18일 아트홀 문을 열었다. 당시 시민 공모를 통해 명칭을 다산아트홀로 정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9월 정약용 선생 브랜드화 사업을 고려해 사암아트홀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각종 공연 행사 홍보물과 현수막에 사암이란 명칭을 썼다. 그러자 다산신도시 입주민 등 많은 시민들이 국민신문고와 시 홈페이지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했다.

/남양주=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