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생각 SNS에 꾸준히 게시 … 소통위한 노력 눈길
▲ 장정희 수원시의회 의원. /사진제공=수원시의회

"학부모를 만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위험한 교통시설 개선을 제안했습니다",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수원시의회 한 의원이 '수기'를 써내가는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장정희(더불어민주당·권선2·곡선동) 의원.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장 의원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공간 내 글 작성을 통해 자신의 의정활동 등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의원 자신이 하는 일을 홍보하는 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장 의원의 경우 이를 손수 작성하며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토론회 및 행사를 참여한 이야기부터, 전투기 소음과 열악한 시설을 호소하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만난 이야기, 주민 시위에 동참한 이야기까지.

일반적인 홍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정활동뿐 아니라 체험기, 생각도 담는다. 항상 자신이 찍은 현장 사진을 첨부하고 있으며 글 마무리에 날짜, 시간, 장소도 기록한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글은 최근 11개월여간 200개가 넘었다. 하루에 하나씩, 많게는 10개 이상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5월 들어서는 아예 '뚜벅이 시선'이라는 글머리를 박아두고 글을 올리고 있다. '뚜벅 뚜벅' 발로 움직이는 현장중심 의정을 중계하겠다는 의미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하나의 일을 장 의원은 자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장 의원이 추구하는 지역에서의 의원 역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이 있다.

장 의원은 "주민과 떨어져있는 정치는 주민의 참여도를 떨어뜨리고, 낮은 주민참여도는 곧 실생활과 먼 정치를 낳는다"며 "지역의원의 소통이 곧 참여적 정치문화를 만든다고 굳게 믿기에,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2014년 주민들의 정치 참여를 토대로 지역정치를 바로 잡자는 목적으로 '수원생활정치발전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장 의원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의원'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지난해 주민소통을 비롯한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아 인천일보 '경기의정대상',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실이 아니길 빌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눈빛, 함박웃음, 꼭 잡아주던 힘이 넘치던 손. 사과를 결국 듣지 못하고 떠나는 할머니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수원 지역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가 90세 일기로 별세한 지난 3월, 장 의원이 할머니를 추억하며 남긴 장문의 글 중 일부다.

장 의원은 특히 위안부 피해 해결을 위해 적극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는 의원으로 꼽힌다. 20여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움직임이다. 그는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달래고 명예를 회복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한 초선 후보 시절 다짐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장 의원은 "피해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떠나시고 있다. 기억하는 것, 알리는 것, 행동하는 것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