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 FA 계약 … KBO 공식 최장 기록

▲ SK와이번스와 5일 FA 계약 체결식을 가진 최정. /사진제공=SK와이번스

구단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팀 4회 우승 기여 높게 평가"
최정 "SK 선수 생활 끝까지 할 수 있게 돼 감사 … 제2왕조 이끌 것"








SK와이번스가 큰 산을 하나 넘었다.

SK는 5일 최정(31)과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6년은 KBO 공식 최장 기록과 같다. 구단이 얼마나 최정을 신뢰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FA는 '4년'이 계약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40억6000만원)에 계약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모든 계약이 4년 이하였다.

SK 관계자는 "최정이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따라서 우리는 SK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최정은 2005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뒤 쭉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SK에서 18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2할9푼, 1493안타,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에 1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또 2011년~2013년, 2017년~2018년 5 차례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했다.

아울러 2009년,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 3루수로 인정 받고 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 SK와 4년 86억원에 계약한 최정은 이번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SK와 계약에 성공, 10년 동안 최대 192억원을 받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최정은 두 차례 FA 계약으로 총 155억원(2014년 75억원, 2018년 80억원)을 받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넘어 'KBO리그 FA 최다 금액 수령자'가 됐다.

계약을 마친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 온 SK 선수들이 가족 같이 느껴지고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앞으로 SK가 '제 2왕조' 시대를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은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FA 계약을 통해 다시 우리팀에 남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최정의 잔류는 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후배를 이끄는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에 처을 FA 자격을 얻은 이재원과도 '계속 SK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 중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