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계양구 내년 본예산에 '장려금' 예산 편성
구의회 심의 앞둬

인천에서 전국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인천일보 9월28일자 19면>
5일 남동구와 계양구에 따르면 2019년도 본예산안에 자녀를 돌보기 위해 휴직하는 남성들에게 지자체 차원에서 장려금을 지원하는 이 사업 예산이 각각 편성돼 구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남동구는 휴직자 100명을 기준으로 예산 1억원을 우선 편성했다. 올해 기준 구내 육아휴직을 쓴 남성이 78명이고 매년 20명가량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남동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에 따르면 1년 이상 남동구에 거주한 남성 육아휴직자는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100명이 모두 최대치 장려금을 받을 경우 3억원이 소요된다.
남동구 관계자는 "1억원으로 부족한 부분은 추경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양구는 육아휴직 남성이 58명 정도일 것으로 보고 본예산안에 1억2100여만원을 편성했다. 계양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에 따르면 1년 이상 계양구에 주민등록을 둔 남성 육아휴직자는 월 7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계양구는 지난 7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 했다. 남동구는 뒤를 이어 9월 유광희(만수1·6동·장수서창동) 구의원 대표 발의로 이 조례를 입법예고 했다. 두 조례는 11월 각 구의회 심의를 통과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이 예정됐다.

현재 진행 중인 각 구의회 2차 정례회에서 두 예산이 원안 통과돼 내년부터 사업이 진행되면 전국 최초다.
앞서 서울 서초구가 올 7월 전국에서 처음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를 제정했지만 시행되지 않고 있다. 서초구에 따르면 내년 본예산안에도 이 사업비는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계양구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기에 의회에서도 이 예산에 대한 특별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