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차입찰 진행 중 … 매각 시 500억 이상 세외수입 확보

 

인천시가 600억원대 공유재산을 매물로 내놨다. 규모가 크고 상권이 형성된 구도심 노른자 땅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 매각에 성공할 경우 수백억원대 수입을 확보하게 돼 재정 부담 해소

 

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연수구 동춘동 926-8 일대 부지(1만9162㎡·위치도)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토지는 2015년 시가 대형 쇼핑몰 스퀘어원을 운영하는 서부티엔디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은 상업용지다. 인근에 동춘역과 스퀘어원, 이마트가 들어서 있어 동춘동 최고의 상권으로 꼽힌다.

시는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매각예정금액이 593억원으로 높게 책정돼서 투자자들이 입찰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10일까지 2차 입찰을 진행한다. 1차 입찰처럼 이번에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는 3차 입찰 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3차 입찰부터는 매각예정금액 대비 10% 낮은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현재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대가 500억원대 초반이어서 할인된 가격이 적용되면 투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대형 쇼핑몰과 사무용 오피스텔 등 건축물 용도가 제한돼 있다. 숙박업과 주거형 오피스텔은 들어설 수 없다.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4~5곳으로 부동산 시행사와 대형 쇼핑몰 운영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지 매각에 성공하면 시는 500억원 이상의 세외수입을 확보하게 된다. 지방세 감소 등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로선 '가뭄의 단비' 같은 수입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에 대해 감정 평가를 해보니 예상보다 감정가가 높게 나왔다.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이유"라며 "3차 입찰 때 10% 할인 금액이 적용되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대형 쇼핑몰이 조성되면 연수구 구도심의 최고의 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시는 현 부지 건물에 입주한 '연수구 문화의 집' 기능을 보존하고자 입찰 공고문 특약 사항에 건축물 신축 시 공연장과 전시실, 연습실 등의 공간(전용면적 2200㎡)을 마련해 연수구에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