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3주째 하락세
3기신도시 공급까지 악재
▲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0일 부동산시장은 더욱 움츠러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위례신도시, 광명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3기 신도시 공급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주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신도시는 위례(-0.02%), 분당(-0.01%) 등이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안산(-0.06%)과 시흥(-0.04%), 부천(-0.04%), 구리(-0.04%), 광명(-0.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들 하락 지역 모두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신도시의 경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움직이면서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경기·인천은 광교신도시 등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부 수요가 유입됐다.

서울은 송파(-0.28%), 강동(-0.08%), 강남(-0.03%), 서초(-0.01%), 양천(-0.01%)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가 유입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전세시장은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3%)이 지역 내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은 0.00% 변동률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신도시는 대부분 지역의 전세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산본(-0.08%)과 일산(-0.06%), 동탄(-0.05%) 등이 약세를 이끌었다.

경기·인천은 의왕(-0.20%)과 시흥(-0.10%), 용인(-0.08%), 성남(-0.07%), 광명(-0.04%), 하남(-0.04%)의 약세가 두드려진 가운데 개별 모든 지역이 보합이거나 하락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작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미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택시장 호황에 기댄 가계부채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이끌었던 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주택 시장의 급매물은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12월 겨울 비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큼 정부의 대출 규제 압박이 지속되는 현재의 환경에서는 당분간 약세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