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내년 4월 문을 연다. 크루즈관광선의 기항은 지역 경제발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크루즈 해양산업 육성은 항구도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인천은 한동안 18만명에 육박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찾았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해 3만명, 올해 2만2000명선에 머물고 있다. 입항 크루즈선도 2014년 92척에서 올해 10척으로 무려 90%가 줄어든 상태다.

크루즈산업은 기항지 항만사용료 수입뿐만 아니라 연료, 선박수리비 등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또 여객 식품구입, 쇼핑, 현지 관광과 관련한 여행관련 업종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크루즈선의 승선인원이 수천명에 이르는 대규모이고, 관광 잠재고객이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경제적 수준이 오르고 여가 활동이 다변화하면서 숙식, 이벤트 인프라를 고루 갖춘 크루즈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천시는 지난 11월 초 중국 크루즈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한 바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지난달 2일 '환황해권 크루즈 포럼'을 처음 열고,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사전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인근 도시, 관련 기관과의 협업 등에 나서는 분위기다. 크루즈 산업이 종합 관광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전통적인 수도권의 관문이다. 새롭게 개장하는 인천 크루즈터미널은 22만톤급의 대형 여객선을 포함 3만 톤급 이상의 카페리선도 접안이 가능한 규모를 갖춘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어 해양산업 발전에도 밝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심도 있는 크루즈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만들기 위해 관련 조례에 따라 '인천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일은 여행객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문화관광 역량을 점검하고 개발하는 일이다. 팔 물건과 시장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시간은 촉박하다. 인천항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항로를 잇는 크루즈 모항으로서의 기능을 선점하길 바란다. 아름다운 석양을 품은 환상적인 크루즈관광 명소로 인천항의 선도적 변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