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 캐나다 귀화 선수 3인 군·경·소방 체험
▲ 26일 육군수도군단에서 특공대원 병영체험을 한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소속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 /사진제공=안양 한라


육군수도군단 특공대원 일일 입소 이어
내달 에릭 리건·알렉스 플란트도 변신



안양한라 소속 캐나다 출신 귀화선수 3인이 '진짜 대한민국 사나이'로 변신하고자 각각 군-경-소방 공무원 체험에 나선다.

첫 테이프는 안양한라 골리(축구의 골키퍼) 맷 달튼(32)이 끊었다.

그는 지난 26일 오전 육군수도군단에 특공대원으로 일일 입소를 하면서 "오늘은 안양한라 골문이 아닌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입소 이후 넘치는 의욕과는 달리 처음 접해보는 군대 환경에 다소 당황 했던 그는 대대장 입소 신고 때 다소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변 장병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면서 부대 각 훈련 사이에 행해지는 전투복 환복, 전투 장비 착용을 30초 이내로 신속하게 완료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산악 구보 훈련 중에는 선두에서 중대 전원을 이끌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훈련 지휘관은 "솔직히 말 그대로 체험만 하러 오는 줄 알았는데, 달튼 이병이 모든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달튼은 체험 중 각개전투 훈련 때 가장 긴장했다고 한다. 얼굴에 위장 크림을 칠하고, 군장을 등에 짊어진 채 전우들과 침투 미션을 수행했다.

이날 하루 특공대원으로서 군 생활을 경험한 달튼은 퇴소 소감을 통해 "하키보다 훨씬 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부대원들이 나에게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쳐 주었다"고 부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비록 단 하루였지만, 국가를 지킨 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고, 군인의 헌신과 명예가 이토록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전우애를 느끼며 한국인, 그리고 한국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달튼의 한국 사랑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언론에 보도 된 적이 있다.

통상적으로 아이스하키 골리 헬멧의 외부 도색 디자인은 사용하는 선수가 직접 선택 한다.

골리 만의 특권이다. 보통 구단 로고나 선수 본인이 좋아하는 문양을 선택한다.

그런데 달튼은 자신의 헬멧 좌-우측에 이순신 장군과 귀면(우리나라 사찰 등에서 볼수 있는, 오직 얼굴만 있는 물상) 문양을 넣었고, 후면에는 태극기를 새겨 넣어 화재가 됐다.

당시 달튼은 "이순신 장군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 중 한 명이다. 열세에도 굴하지 않고 왜군을 전멸 시켰듯이 그의 정신을 본 받아 올림픽에 나서고자 한다"고 사연을 밝혔다.

맷 달튼에 이어서, 또 다른 우수인재 귀화선수 에릭 리건(30)과 알렉스 플란트(29)는 12월 초 각각 안양소방서 소방관과 안양만안경찰서 경찰관으로 변신한다.

맷 달튼의 군부대 체험 영상은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30일 공개 된다.

한편,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은 12월 1, 2일 아이스벅스(일본)와의 안양 홈 경기 2연전을 '리스펙트 시리즈'로 지정했다.

시민을 위해 위험한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소방관, 경찰관, 미화원, 군인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하고자 이들을 홈 경기에 초대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