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석근作 '인천'.

인천출신 오석근 사진작가가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인천시 중구에 새롭게 여는 문화공간인 '옹노(擁老)'에서 '인천(仁川)' 쇼케이스를 연다.

이번 행사는 2019년에 예정된 오석근 작가의 개인전 '인천(仁川)'의 중간보고형태로 진행된다.

작가는 2005년부터 인천을 소재로 삼아 사진 작업을 해왔다. 인천이라는 도시 내에 축적되고 압축된 시공간과 기억의 층위를 포착한 작가는 때론 아름답고, 기이하며 알싸한 감정을 사진에 담았다. 도시에 내재된 근원적인 정서, 숨죽인 기억 등을 불러오며 현재의 변화하는 인천의 정체성까지 주목했다.

오 작가는 "인천은 근대가 처음 발을 디뎠고, 한때 무국적의 가능성을 품은 곳이었다. 지역 곳곳에는 기계와 공장이 들어섰다"며 "한국전쟁이 전개되자 민간인 희생이 벌어졌고, 이어 남북이념의 터질 듯한 긴장 속에 위치했으며 국가와 산업을 위해 전통, 자연,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의 삶 등이 희생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시회 오프닝 날인 2일에는 인천에서 활동해 온 여섯 명의 젊은 로컬 작가들이 인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 개항장의 새로운 공간인 '옹노'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고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