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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서유럽의 경제를 신속하게 부흥시키고 유럽통합의 길을 열어준 것은 마셜플랜이었다.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던 조지 마셜(1880~1959)은 서유럽 16개국에 대한 대규모 원조계획을 트루먼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집행하면서 전후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고 서유럽의 경제부흥을 촉진했다.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서독의 경제발전도 마셜플랜에 힘입은바 크고 일본에 대해서도 경제부흥계획수립을 촉진하고 지원했다. 미국은 마셜플랜을 통해서 120억 달러를 유럽에 투입했는데 오늘날 화폐가치로 수십배가 되며 독일과 일본같은 적국에게 대규모 경제원조를 베푼 나라도 역사상 미국이 최초였을 것이다. ▶한국전쟁때도 미국은 군대를 파견하고 군사원조에 그치지 않고 경제원조를 계속했다. 미군의 희생이 계속되는 치열한 전시 상황에서 민간인들을 위한 경제원조를 베푼 나라도 역사상 미국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라면 직접 또는 간접으로 미국원조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미국 잉여농산물 원조가 없었다면 수많은 한국인들이 전쟁중에 아사했을 것이다. ▶미국정부의 원조기관은 물론 종교단체와 민간시민단체들도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떠났지만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원조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위시하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과 민간 및 종교단체들은 오늘도 저개발국가에서 원조활동을 계속한다.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도 이제는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흐뭇하게 만든다. ▶USAID는 최근 빈곤한 나라에 대한 경제원조 방식에 있어 개별적인 현금 지급이 효과적이었다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빈국 르완다의 농가에 매달 100달러씩 현금을 지급했더니 급한 식료품을 사고는 닭과 양을 사서 키우면서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선택적인 현금지원이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리베리아, 말라위,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 간의 경제원조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증대시키는데는 긍정적이지만 가난한 나라의 국민 개개인에게는 혜택이 덜 미치고 있었다는 것이 USAID의 분석이다. 부패한 정부는 원조자금과 물자를 뒤로 빼돌리면서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며 원조물자의 경우 구입과 수송 그리고 분배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가난한 나라의 어려운 가정에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원조가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