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서 OECD 102개국 모여
기념품 증정·특산품 만찬·역사 사진 전시
▲ 제6차 OECD세계포럼 기간동안 설치된 부스 가운데 인천시 홍보 부스 '상상트리' 모습.

지난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미래의 웰빙'을 논의하는 '제6차 OECD세계포럼' 개회식이 열렸다. OECD포럼은 2~3년 단위로 각 국가를 돌아가며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올해 인천의 경우 102개국에서 온 세계적 석학·각국 정책입안자 등 3000여명이 함께 모여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OECD와 통계청은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 개최를 결정한 이후, 주요 후보지역 현장 조사를 거쳐 인천을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컨벤시아를 기반으로 숙박시설, 교통 접근성, 문화관광자원,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경험 등을 내세우며 홍보 활동에 힘썼다. 이어 인천 송도가 확정된 이후에는 'OECD TF팀'을 꾸리는 등 성공적인 개최 준비에 노력해왔다.

▲포럼에서 '인천' 찾아라

시는 포럼에 참가하는 모든 참가자에게 인천을 선보이고자 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인천은 바로 '송도컨벤시아'다. 지난 7월 두 번째 준공을 통해 2배 가량 규모를 키운 건물 내에는 참가자들을 안내하는 자율주행 로봇 '로미'가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하는 로봇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에게 안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후 참가자들이 볼 수 있는 인천은 관광기념품이 포함된 등록키트다. 키트에는 인천 소개 책자, 관광프로그램 가이드, 송도지도 등과 함께 강화특산품인 '소창손수건'이 담겨있다. 포럼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공항, 인천대교, 지타워(G-Tower), 강화 고인돌, 짜장면 등 주요 아이콘을 수놓았다.

또 발표자 등 주요 참가자에게는 인천 명장이 제작한 녹청자 '계영배'를 증정한다. '가득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 그대로 찻잔을 가득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주 특징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둘째 날 저녁 '인천의 밤'에서는 지역의 맛을 선보였다. 서해에서 자란 전복, 새우, 소라 등의 해산물, 강화도 고구마·민물장어, 영흥도 바지락, 석모도 쌀 등 지역생산품으로 만들어진 만찬을 준비했다. 함께 제공되는 건배주로는 강화섬 쌀을 사용해 세 차례 빚어낸 최고급 전통 발효주 '삼양춘'이 나왔다.

또 만찬 전에는 인천 시립무용단의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표현한 '천상화'와 작은 장고를 들고 추는 '경고춤' 등 공연이 있었다. 식후에는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담은 '사선에서 생명으로(from death to life)' 영상과 함께 '미래의 웰빙-평화로부터'라는 제목의 붓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포럼에서 발견한 인천스토리

OECD세계포럼 참가자들은 송도컨벤시아 곳곳에 있는 부스를 통해서도 인천을 만날 수 있다. 사흘간의 포럼 기간 동안 41개 기관의 홍보부스 69개가 운영되며, 이 가운데 지역 관련 홍보 부스는 모두 10곳이다. 각각의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만의 이야기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가 설치됐다.

시청 부스에는 '상상 나무'가 설치됐다. 나뭇가지에는 각자가 꿈꾸는 인천의 미래가 매달려 있다.
대전에서 온 강신애(55)씨는 "처음 본 인천 송도 지역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도시경관과 부스에는 지역 내 공공디자인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엽서를 제작해 나눠주고,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사례·야간경관 우수사례 사진을 전시하면서 지역만의 디자인프로젝트를 포럼 참가자들에게 홍보했다.

1층에는 지역 생산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만들어졌다.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복, 자개용품과 더불어 인천관광공사 공식 관광기념품 25종, 시 통합 화장품 브랜드 '어울' 제품 29종,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의 캔버스아트 작품과 사회적협동조합 '다원세상'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옆에는 '한국 최초, 인천 최고 이야기'를 다룬 역사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강화 외규장각, 고인돌, 마니산 참성단, 개항 조계지, 짜장면과 짬뽕 등 10가지 인천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유래와 함께 걸렸다.

또 건물 중앙에서는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서해평화사진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독립과 분단, 전쟁과 사선의 DMZ, 휴머니즘 그리고 통일과 평화의 길, 화합과 생명의 땅 한반도 등 4개의 주제에 따라 67점의 사진들을 나눠 전시했다. 해당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