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에서 27일 개막한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오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02개국 3235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더 나은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칠 '미래의 웰빙'을 대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인간의 삶과 일에 천착해 온 OECD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노동시장의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첫 날 듀란 OECD 통계국장이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은 삶과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였다. 한국은 긴 노동시간으로 가족 간 외로움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생활 구조라는 것이다.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낮고, 경쟁 위주 교육환경 등으로 주관적 '웰빙'이 아주 낮은 국가라는 지적이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이슈로서 소셜미디어에 의존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는 젊은 층을 지목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 상황에선 거리가 멀다. 한국사회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은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주관적 웰빙이 낮은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은 그만큼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부정적 정서가 발달해 있다는 의미이다. 삶에 대한 만족감이 감소되니 행복감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치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화와 웰빙', '복잡한 세상에서의 거버넌스', '웰빙과 기업의 역할' 등 현대 인류의 삶에 영향을 줄 주요 트렌드를 주제로 다뤘다. 디지털 기술은 지식기반사회의 총아지만 사회 불평등을 초래하고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수반한다. '기계고용'이라는 단어가 회자될 만큼 노동은 디지털화와 역학 구도를 형성하는 시대다. 미래의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웰빙을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의 구축이라는 것도 강조됐다. 비정부 관계자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인천은 지난해 서울과 치열한 막판 경쟁 끝에 이번 세계포럼을 유치했다. 인천은 웰빙 탐구와 측정의 세계 도시로 우뚝 섰다. 인천선언에 담길 OECD 세계포럼의 주옥같은 발제와 토론의 핵심이 웰빙 증진 정책으로 실천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