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내식' 싸가면 돈 물어
좌석은 '꼬리쪽 통로'가 안전
▲ 아라완 위파 지음, 전종훈 옮김, 보누스, 256쪽, 1만3000원

 


"비행기 기내식은 포장해올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내식을 포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기내식도 일종의 상품이기 때문에 세관에 신고하고 관세를 물어야 한다. 반입이 아예 안되는 국가도 있으며, 조리식품이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내식에 만족하지 않는 지적 여행자를 위한 비행기와 공항 매커니즘 해설 교과서'라는 긴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비행기를 탈 때마다 궁금했던 이야기는 물론 자연 현상과 사고에 대처하는 조종사의 운항 기술, 공항과 관제탑의 메커니즘까지 만날 수 있다.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은 길이 72m, 너비 80m, 최대 이륙 중량이 560톤이나 되며, 승객 800명 이상을 태우고 날아다닌다. 이처럼 크고 무거운 비행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비행기에는 물리학, 재료역학, 화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기술이 적용된다. 비행기는 말 그대로 첨단 과학의 집성체라 할 수 있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팁도 있다. 비행기 좌석에는 'I'가 없다. 숫자 '1'과 헷갈리기 때문이다. 좌석 번호 K는 항상 창 쪽이며 C와 G는 통로 쪽 좌석이다. 전 세계 많은 항공사가 이 규칙을 따른다. 이를 알아두면 좌석을 선택할 때 좌석도를 보지 않고도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시차증후군을 예방하는 법은 아침 식사로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저녁으로는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현지 시간으로 시계를 맞추는 것이 좋다. 물론 미리 현지 시간대로 생활한다면 더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신기한 항공 지식과 함께 항공업계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 최고의 공항 및 항공사 Top 10도 알아본다.

이와 함께 '면세점 쇼핑, 이렇게 하면 저렴하다', '항공사별 객실 승무원의 특징은?', '가장 탑승감이 좋은 비행기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2층 퍼스트 클래스', '하늘의 양대 산맥, 보잉 vs 에어버스', '비행기 사고의 절반은 착륙할 때 일어난다', '비행기 타이어는 언제 교환할까?', '금연인 기내의 화장실에 재떨이가 있는 이유' 등 비행기와 공항의 비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과 신기한 항공 지식, 항공업계 사람들의 생생한 뒷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저자 아라완 위파는 태국의 타이항공 정비 부문 책임자로서 항공 안전을 감독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체와 기내의 구조, 운항 시스템 등 비행기에 관한 많은 정보를 쉽게 풀어 펴낸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많은 독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